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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vent/알력 ◆ 내면의 CONQUEST [完]

콘퀘스트 / 최종 전쟁 3화

 

* 백업용으로 올리는 번역글입니다.

* 의역이 많고, 본인이 생각하는 말투와 다를 수 있습니다.

* 완벽한 번역이 아니기에 이곳에서만 봐주세요.

* 히삼이 히삼한 문장은 줄을 쳐놨습니다.

* 해석이 안 되는 문장은 밑줄을 쳐놨습니다.

* 좋아하는 아이돌 위주로만 올라옵니다.

 

 


 

 

< 같은 시각, ES 빌딩 내의 카페〔시나몬〕>

 

쥰 - ······.

 

히요리 - 쥰군쥰군! 이제 괜찮아? 건강해졌어?

그럼 휴식을 끝내고 다음 현장으로 가자는 거네, 랄까 쉬는 건 해가 지고 나서도 괜찮다는 거네?

 

쥰 - ······.

 

히요리 - 쥰군? 죽었어?

여보세~요, 내가 말을 걸고 있는데 대답을 안하는 건 대죄네!

죽어도 좋지만, 살아나서 나를 상대해줬으면 좋겠네!

 

쥰 - GODDANM! 뭔데여, 진짜ㅡ

왜 그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구여~?

그렇게 일하고 싶으시다면 혼자하세여ㅡ

매일매일, 맞춰드리고 혹사 당하느라 이쪽은 이미 너덜너덜하다구여!?

 

히요리 - 모르겠네! 나는 건강하니까 문제 없네!

그리고 내가 원할 때, 원하는 일을 하는 게 내 노예인 너의 책무인 거네!

 

쥰 - 노예가 아님다······.

아직 저도 미숙하고, 나기 선배처럼 대등한 파트너로 대해달라는 건 아니지만여ㅡ

적어도 노예나 반려동물 같은 느낌이 아니라, 진정한 인권을 가진 존재로 취급해주지 않으실래여~?

 

히요리 - 에~? 응, 쥰군은 *ワ·ガ·マ·マ♪

*ワガママ : 제멋대로 굶; 버릇없음; 방자함.

 

쥰 - 어레? 저 뭔가 잘못했나여?

왜 제가 투정 부리는 것 같은 분위기인가여~ 아가씨?

 

히요리 - 후후. 가끔은 떼를 썼으면 좋겠네, 너무 순종해도 재미없고ㅡ

 

쥰 - 어떻게 하면 됨까······.

ㅡ랄까 진짜 얘기를 하자면, 정말로 이런 일을 계속 해도 되는 걸까여~?

 

히요리 - 그렇다면?

 

쥰 - 그러니까 저희 요즘『Eden』과 관련된 일을 완전히 거부하고,『Eve』의 명의로 된 일만 하고 있잖아여.

팬들도 많이 걱정하는 것 같다구여~

저의 일반 SNS 계정에서까지 "나기사님과 히요리님을 화해시켜드려!" 라든가 필사적인 느낌의 메세지가 도착하구 있구여.

저에게 말해봤자······ 라는 느낌이지만여, 그런 불안도 이해가 된다구여~

소용돌이 속에 있는 저조차도, 꽤 혼란스럽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 지 몰라서 고민도 되구여ㅡ

 

히요리 - 헤에~······ 큰일이네.

 

쥰 - 반응이 부족해여! 라고 할까, 어째서 그런 남 일같은 남일인가여~

대강 다 당신때문이라구여! 항상 그랬듯이!

 

히요리 - 후후, 네게는 그렇게 보이는 거네.

 

쥰 - 아아?

뭔가 불만이나 반론이 있으신가여~ 당신때문에 제 인생은 엉망진창이라구요!

 

히요리 - ······그렇구나.

그거 잘 됐네, 기쁜 일이네.

나는 너의 인생에 그렇게 영향을 줄 정도로, 큰 존재가 된 거네.

 

쥰 - 예? 뭡니까, 이제 와서?

 

히요리 - 응, 이제와서네.

그렇지만 본가에선 항상 나는 '있으나 없는' 존재였던 거네.

뭐, 자신이 그렇게 사는 방식을 택한 거지만.

형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, 그 가능성 조차 주위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.

그냥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ㅡ

필사적으로, 무리해서라도 억지웃음을 짓고 살았네.

그것이, 독이 없는, 주위를 기쁘게 할 만한 꽃인 것이ㅡ

어린시절의 나에게 있어서는, 가장 무난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생활방식이었으니까 말이네.

 

쥰 - ······.

 

히요리 - 쥰군.

지저분한 골목길 같은 환경에서 유기견처럼 살아온 너와는 정반대지만.

친부모로부터 조차 정당한 사랑을 받지 못한 너에게는ㅡ

이쪽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이 있는 것만으로도, 내가 행운아처럼 보이겠지만.

나도 이 세상에서 먹혀죽지 않기 위해, 나 나름대로 진지하게 싸웠다는 거네.

귀여운 미소가 나의 무기, 유연한 대처가 나의 전술, 방탕한 개구쟁이 둘째 아들이ㅡ 라는 직함이, 나에게는 갑옷이자 군복.

나는 알다시피 천재니까, 멋지게 그 '역'을 연기해 온 자부심이 있네.

자기 자신마저 속일 수 있을 정도로ㅡ

점점 자신이 연기를 하고 있는 건지, 아니면 이게 '진짜 나'인지도 모르게 돼서.